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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1
GRRRIP-TIGHT!
■ 정신이 좀 들어?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알에 달라붙은 듯한 눈꺼풀을 뜨면, 차차 당신의 처지가 느껴집니다.
피가 안 통할 정도로 팔과 몸통을 꽉 묶은 청테이프 냄새가 고약합니다.
게다가 침을 흘리면서 잠든 건지, 입안이 어쩐지 짭잘하고 축축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고가도로의 주홍색 불빛이 스쳐지나갑니다.
부우우웅…. 발밑에서 느껴지는 작은 진동. 당신은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고, 운전대를 쥔 것은 이지혁입니다.
이지혁이 전방주시를 잃지 않은 채 침착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이지혁
아... 리샨샨, 정신이 좀 들어?
아까 네가 감염됐어.
GRRRIP-TIGHT!
아, 그렇죠. 좀비가 세상을 점령한 지 벌써 이틀째.
당신이 묶여있을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좀비 감염.
당신은 행운인지 불행인지, 좀비 사태 발발 직전에 이지혁과 동행하고 있었던 덕분에 지금까지 쭉 함께입니다.
위험한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겼던가요….
리샨샨은 1D5을 굴립니다.
리샨샨
1d5 (1D5) > 3
GRRRIP-TIGHT!
마지막 기억은… {경찰서} 입니다.
창문부터 깨져있었지만, 총기나 몸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 들어갔었죠.
그러나 안은 텅 비어있었고, 경찰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더라?
어쨌거나, 결국 좀비에게 감염된 모양이군요.
기억이 어딘가 흐릿한 것도 감염 때문인 것 같습니다.
``리샨샨, 좀비 세상에서 이틀 생존, 살해한 좀비의 수...
1d10 (1D10) > 8
마리.... ''
그런 나레이션이 허공에 지나가는 것 같고요. 나름대로 선전한 삶이었나요?
이지혁
그런데 두고 갈 수는 없어서...
GRRRIP-TIGHT!
그런데, 이지혁이 당신을 버리지 않았다고요?
...이 시점에서 리샨샨은 이상한 것을 깨닫습니다.
입안에 전혀 감각이 없습니다.
리샨샨
(얘가 웬일...)
...... 아?
GRRRIP-TIGHT!
리샨샨, 건강 판정합니다.
리샨샨
cc<=50 건강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GRRRIP-TIGHT!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어딘가 몹시 불편한데, 근원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역시 꽉 묶인 것 때문일까요?
하지만 당신은 ‘아직’ 완전히 좀비로 변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때, 이지혁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지혁
일단... 이를 다 뽑고 묶어뒀는데.
리샨샨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 거려본다. 뭔가 이상한데...)
하?
이지혁
(조수석을 힐끔 쳐다보고 다시 전방을 주시한다.) ...이해해줄거지?
GRRRIP-TIGHT!
리샨샨, 이성 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GRRRIP-TIGHT!
이성 -1 감소
리샨샨
이해...? 히하해히가...(시발새끼가...)
system
[ 리샨샨 ] HP : 12 → 11
이지혁
미안, 잘 못 알아듣겠어...
리샨샨
... 야 이 해히야 다여히 그허겟히 니가 이헣케 해흐히카
(말을 내뱉는 스스로도 짜증이 나 미칠 것 같다. 줘 패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데 몸도 꽁꽁 묶여있고... 이거 진짜 미친새끼아냐?)
이지혁
(흠...)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네가 날 물면 끝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완전히 감염되기까지는 몇 시간 남았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힐끔 쳐다본다.)
리샨샨
하라리... 하... (화가 나서 고개라도 신경질적이게 움직인다.)
아하허... 이한 이허 흘허라...(이거 풀라는 뜻)
아 아힉 아햇으이하 후흐하고!! (아직 좀비 안됐으니까 풀라는 뜻을 담아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머리만 시트에 쾅쾅 박는다.)
이지혁
(옆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다시 리샨샨을 힐끔 쳐다본다. ) 하아...
가만히 좀 있어... (컨디션이 안 좋은지 표정이 별로 좋지 못하다. 소리가 거슬린다는 뉘앙스다.)
리샨샨
하아?
히하해히그... (보란듯 시트에 머리를 쾅쾅거리며 지랄한다.)
히가 해히호 알하혀하해하!!! 햐 히헤 하혀후거햐?! (알아듣기 힘든 말로 욕하고 있다.)
이지혁
저기, 그런데... 운전대를 쥐고 있는 건 나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
리샨샨
하? 해 흐허 어히 학히하호 하해하호? 해! 해하!!! (아예 몸을 펄떡거린다.)
이지혁
...
(갓 잡은 생선처럼 펄떡거리는 리샨샨을 곁눈질한다. 차랑이 흔들거리자 운전대를 쥐고 있던 양손 중에 왼손을 제 목으로 가져다대더니 연신 긁기 시작한다. 여태 계속 긁었는지 상처가 여럿 있고, 피가 굳어있다. 본인은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다.)
야... 그럼 내가 뭐 어떻게 했어야했는데.
리샨샨
이홀호 하흔헤 하흔거햐? 혀훅 힌 안후히헤하흔거하하! (이꼴로 사는게 사는거야? 결국 닌 안물리겠다는거잖아!)
후호 아허햐히!! (두고 왔어야지)
이지혁
.... 이해해준다고? 고마워.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제 목을 계속 긁고있다.)
GRRRIP-TIGHT!
그렇게 말하는 이지혁의 눈알이 이상하게 번들거립니다.
창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불빛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지혁의 얼굴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입니다.
다리를 덜덜덜 떱니다.
이지혁
라디오를 좀 틀어야겠어...
GRRRIP-TIGHT!
이지혁이 중얼거리며 낯선 차량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춥니다.
잠시간의 소음 뒤에 클래식 음악이 뒤섞인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리샨샨
허...? (자신을 풀어달라는 말엔 미동도 없는 이지혁을 노려만 보다가 뭔가 평소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긴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 평소와 같다면 그것도 이상하지만...)
GRRRIP-TIGHT!
무슨 채널이길래 아직까지 태평한 방송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부우우웅——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불빛의 간격이 점점 더 짧아집니다.
빛이 빠르게 점멸합니다.
이지혁
...창문 좀 봐, 리샨샨. 길이 하나 더 있네.
어디로 갈까?
GRRRIP-TIGHT!
더러운 유리창을 내다보면, 고가도로를 이탈할 수 있는 [샛길], 그리고 교량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보입니다.
리샨샨
...... (이런 꼴이지만 좀비에 물린 건 자신이고... 아무튼 자신을 사람취급은 해주는 건가, 하는 마음에 조금 차분해졌다. 밖을 슬쩍 보곤 큰 길쪽으로 고개만 까딱한다.)
GRRRIP-TIGHT!
강 위를 건너는 거대한 교량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타이어에 짓밟힌 좀비, 좀비가 아닌 것들, 그리고 문이 열린 차들이 무수히 버려져 있지만, 우리가 지나갈 틈새 정도는 있습니다.
교량 너머로는 익숙한 도시입니다.
우리는 생존자가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리샨샨
...... 호히흐... 해하흐하? (도시는... 괜찮을까? 자신이 정신을 잃은 동안 뭔가 들은게 없는지, 이지혁을 향해 묻는다.)
이지혁
...? (큰 길쪽으로 핸들을 돌리면서 리샨샨을 쳐다본다. 리샨샨의 말 아닌 말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GRRRIP-TIGHT!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는 머지않아 다리 위로 접어듭니다.
자동차의 무덤 사이를 질주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뭔가, 어?
덜컹.
리샨샨
....... (시발)
GRRRIP-TIGHT!
몸이 천천히 뒤로 젖혀집니다.
차가 거세게 흔들립니다.
교량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선박도 없는데, 열릴 리 없는 다리가 활짝 기울어져서 차가 미끄러집니다.
다른 차에 꽂혀 있던 철근이 당신 옆의 유리창을 깨고 머리를 관통하는, 시린 감각이….
-
■ ▒▒신이 ▒ ▒▒▒?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알에 달라붙은 듯한 눈꺼풀을 뜨면, 차차 당신의 처지가 느껴집니다.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묶인 팔과 몸통, 청테이프 냄새가 고약합니다. 잠깐, 이거….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지혁
아... 리샨샨, 정신이 좀 들어?
아까 네가 감염됐어.
GRRRIP-TIGHT!
리샨샨, 이성 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GRRRIP-TIGHT!
이성 - 1d3
1d3 (1D3) > 3
반복되고 있습니다.
입은 여전히 퉁퉁 부어있고, 이 미끈한 액체가 피라는 것을 조금 더 빨리 깨닫습니다.
system
[ 리샨샨 ] HP : 11 → 8
GRRRIP-TIGHT!
꿈을 꾼 걸까요? 이지혁은 같은 말을 합니다.
이지혁
일단... 이를 다 뽑고 묶어뒀는데...
...이해해줄거지?
리샨샨
하.......?
잔시마... 이히혁 이한걸로 항하치지마... 너 히흠 머하는헌데......? (분명 아까와 같은 말,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얘기하는 이지혁을 보며 혼란스러워진다.)
이지혁
...? (이해하기 어려운 말에, 눈을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시선을 리샨샨에게 옮긴다.)
뭐...이 뽑고 묶어둔 거 말하는거야? 네가 날 물면 끝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리샨샨
허... 나하히고 항하하는거지...? 히할... 히할해히야...
흐한거하고!!!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지혁 이 새끼가 진짜...)
이지혁
(옆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다시 리샨샨을 힐끔 쳐다본다. ) 하아...
가만히 좀 있어... (컨디션이 안 좋은지 표정이 별로 좋지 못하다. 소리가 거슬린다는 뉘앙스다.)
리샨샨
나흔..... 낳....... (혼란스러워 화를 낼 수조차 없다. 이런 걸로 장난 치는 시시껄렁한 녀석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나 설마 아까 죽은 건가? 이건... 지옥?)
이지혁
(제 예상보다 조용한 리샨샨에 괜시리 마음이 쓰여하는 눈치다.) ...미안, 너도 혼란스러울텐데.
... 그래도 이해해줘서 고마워. (작게 중얼거린다. 그 후 정적이 어색했던건지 라디오를 킨다.)
리샨샨
...... (아까와는 다른 대화다... 녀석이 장난을 치고 있는 건가?)
GRRRIP-TIGHT!
목소리가 점점점점 더 당신에게 가까워져서 마치 귀를 날카로운 송곳으로 파고드는 듯한 시점에.
달칵.
이지혁
지지직거리기만 하고, 하나도 안 들리네...
역시 멀쩡히 방송하는 방송국은 없겠지.
GRRRIP-TIGHT!
이지혁이 태연하게 라디오를 끕니다.
리샨샨
...?! (라디오의 내용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이지혁의 말에 화들짝 놀란다.)
이히혁... 한그 안흐혓허?
이지혁
...응? (이름을 불리자 힐끔 쳐다본다.)
뭐 안 들렸냐고...? 라디오 말하는거야?
그냥, 지지직거리기만 해서 껐는데... 왜?
리샨샨
... ... ... (이렇게 큰 소리를 못들었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이지혁을 노려본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뭐지? 좀비에 물려서 들리게 된건가?)
GRRRIP-TIGHT!
방금의 그 아주 빠르고 수상쩍은 속삭임은 당신에게만 제대로 들린 걸까요?
뭔가, 어딘가, 반복되어 게슈탈트 붕괴를 일으키는 단어를 제외한다면 깔끔하게 들릴 것도 같은데….
지능 또는 듣기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GRRRIP-TIGHT!
…’장면이 정해진 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 모서리를 쫓는 개들은 새로운 세계를 벗어나 과거로 역행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과거로 모서리를 쫓아서 시간여행자를 쫓아서 디오라마를 부수고….’ 대강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시선의 모서리로 주홍색 불빛이 연속해서 스쳐지나갑니다.
점점 더 빨라집니다. 익숙합니다.
아마 곧.
이지혁이 생각에 잠긴 당신을 부릅니다.
이지혁
...창문 좀 봐, 리샨샨. 길이 하나 더 있네.
어디로 갈까?
GRRRIP-TIGHT!
더러운 유리창을 내다보면,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길이 두 개 보입니다. 고가도로를 이탈할 수 있는 [샛길], 그리고 교량으로 이어지는 [큰 길]입니다.
리샨샨
(어디로 갈까, 라는 물음에 번뜩 고개를 들고 풍경을 둘러본다. 분명 아까 본... 이미 좀비가 된 상태이지만 피가 싹 가신 낯빛이 된다.)
저히호... 저히호 하하. (망설이지 않고 샛길쪽으로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다.)
GRRRIP-TIGHT!
리샨샨은 샛길쪽을 택합니다
샛길은 일차선 도로입니다.
고가도로를 빠져나가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어두워서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 어디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체가 쌓여있지는 않습니다.
이지혁
(리샨샨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핸들을 돌린다.)
GRRRIP-TIGHT!
차가 크게 커브하며, 질주하던 고가도로를 벗어나, 샛길로 진입한 순간이었습니다.
…끼기기기긱.
멀지 않은 곳에서 굉음이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면, 큰 길에서 이어지는 교량입니다.
다리가 열리면서 위에 버려져 있던 차들이 장난감 자동차처럼, 검은 물 아래로 일제히 추락합니다.
…당신이 겪었던 것과 똑같이….
이지혁이 놀란 숨을 삼키며 말합니다.
이지혁
뭐야, 저거...?
리샨샨
허히...!
... 너 기헉안하?(이지혁의 반응을 본다.)
이지혁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다. 리샨샨의 질문을 듣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 큰 길의 다리를 쳐다보고 있다.) 죽을 뻔 했네...
리샨샨
죽을헌... ... (이지혁의 반응을 보건데... 녀석의 기억에는 없었던 일인 것 같다. 그럼 난 아까 예지몽을 꾼 건가?)
... 할리 가하. (이곳에 더는 있고 싶지 않다.)
이지혁
어? 어, 어... (방금까지 생사의 기로에 있을 법한 사람의 반응이 아닌 리샨샨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앞을 보고 악셀을 더 밟으려고 한다.)
GRRRIP-TIGHT!
■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
죽음으로부터 벗어났을 때였습니다.
이지혁
...윽.
GRRRIP-TIGHT!
갑작스럽게 신음을 흘리는 이지혁을 돌아보면, 그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코피라뇨.
당신을 이렇게 꽁꽁 묶어놨으니 새삼스럽게 좀비에 감염된 것도 아닐 텐데요.
왜...
위험한 상황도 벗어났겠다. 이지혁은 급하게 차를 갓길에 세웁니다.
차가 격하게 움직이며 당신의 몸이 크게 쏠려서 이지혁의 방향으로 고꾸라집니다.
운전대를 쥔 이지혁의 손등에 핏줄이 불거졌습니다.
코피가 위험할 정도로 줄기를 이루며 뚝뚝 흘러내립니다.
리샨샨
이히혁...!
이지혁
아, 큭. 리샨샨. 너, 무슨...
그 모습은 뭐야...?
GRRRIP-TIGHT!
그의 동공이 심하게 축소되었다가 팽창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 근거리에서 고스란히 보입니다.
어딘가, 기괴한,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그 표정이.
ㅡ 팟 ㅡ
순식간에 어둠 속에 휩싸입니다.
당신의 폐조차 정지한 것 같습니다.
고통스럽게 전신을 비트는 듯한 감각이, 강한 바람이, 주위를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주홍색 불빛들이.
모든 감각이 이상할 정도로 왜곡되어서, 이건, 뭐죠?
리샨샨, 오컬트 판정합니다.
리샨샨
cc<=5 오컬트 (1D100<=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GRRRIP-TIGHT!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좀비에 감염되어가고 있는 과정? 당신이 이성을 잃는 절차?
당신이 몸의 주도권과 자아를 상실하는 중에 있는 걸까요?
두렵습니다.
이성판정합니다
리샨샨
(이상한건 너 아니냐고...!)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GRRRIP-TIGHT!
이성 감소없음
…그때, 토할 정도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주홍색 섬광이 멈추고, 시야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벽?
당신은 놀랍게도, 차 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묶여있다는 처지는 똑같습니다.
건물의 기둥 같은 것에 '밧줄'로 단단히 묶인 채 주저앉아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시 봐도 [콘크리트 벽]입니다.
이상하게 [입]이 찝찝하지만, 역시 가장 아픈 것은… 역시, [좀비에게 물린 부위]일까요.
리샨샨
(몇번 입을 열었다가 닫아보고 좀비에 물린 부위를 본다. 아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지혁이 날 기절시킨건가?)
GRRRIP-TIGHT!
정말 확인하나요?
리샨샨
(잘 안보이는듯 인상을 찌푸려서라도 본다.)
GRRRIP-TIGHT!
좋아요.
옷과 달라붙은 상처를 겨우 눈을 굴려 확인합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얼룩덜룩 흉측하게 섞여서 부푼 것이 눈에 띕니다.
당신 자신의 상처인데도 구역질날 정도로 끔찍한 형상입니다.
핏줄이 괴기할 정도로 도드라져,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미 당신의 신체 일부가 아닌 듯한 그 고깃덩어리 안에서… 쨍한 주홍색 불빛이 튑니다.
목격하는 순간, 이성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보통 성공
GRRRIP-TIGHT!
이성 감소없습니다
눈을 깜빡이면 불빛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리샨샨
(이 불빛... 아까부터 거슬렸어.)
GRRRIP-TIGHT!
추가적인 관찰 또는 의료판정이 가능합니다
리샨샨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GRRRIP-TIGHT!
당신이 상처를 입은 치열이 인간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이건 마치… 개?
리샨샨
(좀비... 개?한테 물린건가. 하긴 인간좀비라면 "8"명이나 죽였는데 쉽게 물렸을리가 없지. 기억은 안나지만...)
GRRRIP-TIGHT!
추가적으로 [콘크리트벽], [입]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리샨샨
(입에 손을 넣어보려다가 어찌나 꽁꽁묶은건지 손은 쓸 수 없어 혀를 굴려본다.)
GRRRIP-TIGHT!
재갈이 물려져 있지는 않은 덕분에 입안을 혓바닥으로 더듬어볼 수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피가 많이 고여 있긴 했지만, 이빨은 아직 전부 무사합니다.
감각도 멀쩡하고, 내벽이 퉁퉁 붓지도 않았습니다. …다행이에요!
리샨샨
...! 이지혁!
이빨이... 이빨이 새로 난 건가? (정말 좀비가 되고 있긴 한건가봐... 좋아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좋네. (콘크리트 벽을 조사해본다.)
GRRRIP-TIGHT!
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차에 타기 전… 마지막으로 이지혁과 동행했던 경찰서의 벽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지혁은 어디로 가고. 당신 혼자서 여기…. 창고인 걸까요?
리샨샨
여긴 그때 그 경찰서 창고...? 설마... 전부 꿈이었던건가? 또? (머리가 아프다.) 이지혁은 어디 간거야... 젠장 이젠 같은 편이 맞는지도 모르겠네. 내가 이빨이 돌아온 걸 알면 또 다 뽑아버릴지도 몰라.
(차라리 혼자 도망쳐서 좀비로써 죽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잠깐 생각한다.)
GRRRIP-TIGHT!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면,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가능성이 두가지 떠오릅니다.
이렇게 된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
당신이 꿈을 꿨거나, 아니면… ‘과거로 돌아왔든가.’
만일 후자라면, …이지혁도 당신과 함께한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요?
문득, 벽 너머에서 저벅저벅, 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던 피투성이 쇠문이 끼익 열리더니, 반가운 건지 질리는 건지 알 수 없는 인물이 방 안에 들어섭니다.
이지혁
...어? 뭐야, 일어났어?
리샨샨
... (끄덕)
이지혁
(불편한 듯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차라리 기절해있는 게 나았을텐데...
GRRRIP-TIGHT!
그렇게 말하는 이지혁의 손에는 펜치가 들려 있습니다.
…젠장!
당신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 장면이 꿈이었든, 정말 미래였든.
이지혁은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리샨샨
잠깐, 잠깐만!!
이지혁 말로 해. 말로 하자고. 어차피 죽이지도 않을거면!
그걸로 내 이를 다 뽑아 버릴려는 속셈이지? 다 알고 왔어. 나... 난... 미래에서 왔다고! 넌 앞으로 나한테서 들을 정보가 많아. 정말이야! 나도 너한테 말을 못해서 힘들었다고!
이지혁
(간절한 외침에 대답하지 않는다. 묶여있는 리샨샨의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퍽이나 미안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목장갑을 낀 손으로 리샨샨의 뺨을 단단히 붙잡는다.)
아직 좀비화가 완전히 진행된 것 같지는 않은데... 정신이 이상해진건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리샨샨을 의아하게 쳐다본다.)
리샨샨
즘스믄...이즈흑...!!!!(손에 눌려서 발음이 뭉개진채로 외친다.)
이지혁
으음, 미리 발치해두려고 하는데... (다른 손에 들고 있던 펜치를 들어올린다.)
리샨샨
으니, 즘...!! (고개를 거세게 털어 손을 떼어보려고 한다.)
즌쯔으!!! (묶여있지 않은 다리라도 최대한 흔들어 때려보려고 발악한다.)
이지혁
야, 가만히 좀 있어...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부터 다치게 할 예정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죽는 것보단 낫잖아... (제 무릎으로 리샨샨의 다리를 눌러 고정시킨다.)
차도 구해놨어. 생존자가 있는 곳으로 가면 대처할 방안이 있을지도 몰라.
리샨샨
날 다치게 하는건 너야! 글쎄 좀 참으라니까!
이... 미친 새끼...! 넌 미쳤어! 차라리 좀비화가 진행되면 죽이라고! (설득?해보려고 한다.)
이지혁
(리샨샨에게서의 욕설은 익숙한지 별 반응이 없다. 문득 리샨샨의 얼굴을 보고 의아한듯 잡고있던 리샨샨의 뺨을 이리저리 돌린다.)
뭐지, 아까까지는 얼굴은 멀쩡했는데...
누가 들어와서 때렸어? 왜 이렇게 피투성이야...?
리샨샨
미... 미래에서 왔으니까!
이지혁
...?
어, 응... (헛소리라고 믿는 모양이다.)
리샨샨
이건 다 미래에서 뒤집어 쓴 피야. 너... 널 살리려고 돌아온 거라고! (뭐라도 좀 믿어라, 이 새끼야)
봐, 난 큰 상처 하나 없어. 이게 누구 피겠어?
GRRRIP-TIGHT!
이지혁은 한숨을 쉬더니 두꺼운 목장갑을 낀 손을 당신의 입꼬리에 밀어넣고 입을 단단히 벌립니다.
이지혁
음...미안, 그래도 죽는 것 보단 나으니까...
GRRRIP-TIGHT!
고개를 비틀어봤자 도망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샨샨
야!!!!!
GRRRIP-TIGHT!
이내 차가운 펜치가 당신의 입안을 파고 들고...
빠직.
리샨샨
난 죽는 게 낫다니
GRRRIP-TIGHT!
…이것은, 당신의 이가 뽑히는 소리가 아닙니다.
리샨샨
까...?
이지혁
윽...!
GRRRIP-TIGHT!
쨍그랑, 이지혁의 손에서 떨어진 펜치가 바닥을 구릅니다.
그리고… 등 뒤의 좀비에게 목덜미를 물어뜯긴 이지혁이 새파란 안색으로 천천히 주저앉습니다.
어느 새에 좀비가…?
아, 이지혁이 방에 들어오면서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좀비 떼가 이지혁을 물어뜯습니다.
이지혁
....
GRRRIP-TIGHT!
이지혁은 물어뜯기는 와중에도, 좀비를 단 채, 필사적으로 펜치를 쥐어들고, 당신에게 다가와서….
기어코 이를 뽑으려는 건가요? 이 독한….
서걱, 서걱, 서걱. 아니, 당신의 밧줄을 자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순식간에 자유가 되고.
동시에 동맥을 완전히 파먹힌 이지혁은 바닥에 쓰러져서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그래도 덕분에 자유가 되었습니다.
방 안에 들어온 좀비들이...
좀비
그르륵?
GRRRIP-TIGHT!
……?
입에 피를 묻힌 좀비들이 고개를 갸웃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에이, 설마, 같은 좀비인데, 당신을….
리샨샨,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이... 이지혁 이 미친새끼가... 야...! 그니까 조심 좀 하라니까...! (당황스러운 상황에 그래도 상대가 이지혁이라? 방금까지 이가 다 뽑힐 뻔 했지만... 어쩐지 눈물이 나고 있다.) 윽...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GRRRIP-TIGHT!
달려오는 좀비 한마리를 피하는데 성공합니다.
방안에 있는 좀비는 총 6마리.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GRRRIP-TIGHT!
다음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GRRRIP-TIGHT!
4번째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GRRRIP-TIGHT!
5번째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GRRRIP-TIGHT!
6번째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보통 성공
좀비
cc<=90 민첩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보통 성공
GRRRIP-TIGHT!
6번째 좀비가 리샨샨을 향해 다시 달려옵니다
재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이런 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GRRRIP-TIGHT!
눈앞의 먹잇감을 향해 달려온 좀비가 리샨샨의 머리에 이빨을 박아넣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이빨인지 두개골이 함몰되며 눈앞이 아찔하게 뒤집힙니다.
같은 좀비인데, 어째서……!
-
■ ▒▒ 갈 수▒ 없▒▒▒
리샨샨
(시발... 나 좀비 아닌거 아냐? 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GRRRIP-TIGHT!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벽?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건물의 기둥 같은 것에 밧줄로 단단히 묶인 채 주저앉아 있고, 머지 않아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덜컹, 손에 펜치를 든 이지혁이 들어옵니다.
이지혁
...어? 뭐야, 일어났어?
리샨샨
... (이제 조금은 익숙진 것 같다.) 하... 이지혁.
GRRRIP-TIGHT!
이지혁이 같은 말을 하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반복될 겁니다.
곧 잠기지 않은 문으로 좀비가 들어와 이지혁을 죽이는 것까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샨샨, 지능 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GRRRIP-TIGHT!
…고가도로에서 벗어나 당신이 이가 뽑히기 전으로 돌아온 것은, 분명 ‘죽음을 피한 후’의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당신은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요?
리샨샨
(샛길로 갔을 땐 분명 괜찮았는데... 그땐 갑자기... 내 얼굴이 뭔가 이상하다고 했었지.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반복되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로는 추리에 한계가 있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 이지혁. 일단 문단속부터 해.
이지혁
...?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리샨샨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걸어온다.)
리샨샨
야. 문단속부터 하라니까?(제 말은 무시하고 다가오는 이지혁을 보며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다.)
이지혁
(이쪽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라는 표정이다.) 일어나자마자 무슨 소리 하는거야. 묶어둔 거...화 안내?
리샨샨
그런 것보다...! 아 글쎄 위험하니까 문 닫고 오라고!!
이지혁
(리샨샨의 기억과 똑같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너, 좀비한테 물려서 좀 이상해진 거 같다..?
정확히는 좀비가 아니고 '좀비 개' 였지만...
아까 자기가 ‘선택받은 자’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생존자를 만났는데...
좀비 개에게 물리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대.
같이 안전한 곳을 찾아 가자고 해도 요지부동이라 두고 왔지만…
리샨샨
하 진짜 시발... (끝까지 문을 닫지 않는 이지혁을 보며 분노의 한숨을 내쉬다가 번뜩,)
뭐...? 시간 여행? 그 새끼 어딨어?
이지혁
...? 두고 왔다니까 그러네...
리샨샨
다시 만나러 가자고!! 나... 나 정말로 시간여행중이란 말이야! 아까도 좀비한테 물렸어. 그래서 난 그 개가 좀비가 아니었나 했는데... 그 녀석들이 하는 말이 맞아!!
아까 네가 문단속을 안해서 물렸었단 말이야! 빨리 이거 풀어줘. 같이 가보자. 어?
이지혁
뭐...? 너, 정말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황당하게 쳐다본다.)
GRRRIP-TIGHT!
이지혁은 리샨샨의 뺨을 붙잡고, 자신이 모르는 핏자국 때문에 한 번 갸웃거리고,
이어서 누가 보아도 의료용 펜치는 아닌 게 분명한 녹슨 쇳덩이를 입안으로 집어넣으려다가….
이지혁
... 알았어, 문 잠그라는거지?
리샨샨
...! (드디어 말이 통했다!)
GRRRIP-TIGHT!
이지혁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문에 다가가 걸쇠를 내리는 순간.
덜컹.
덜컹덜컹덜컹.
이지혁
...!
GRRRIP-TIGHT!
문의 작은 창으로 바깥을 확인한 이지혁의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리샨샨
(웃을 상황은 아니지만 드디어 제 말대로 되는 상황에 웃음이 나온다.)
GRRRIP-TIGHT!
이지혁이 걸쇠에 이어 튼튼한 책상과 의자 따위를 황급히 문앞에 쌓고 나면 문이 흔들리는 강도가 조금 약해집니다.
리샨샨
내가 뭐랬어?
이지혁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리샨샨에게 시선을 보낸다.) 너, 어떻게 안거야...? 좀비들이 오고 있다는거?
리샨샨
그. 러. 니. 까! 미래에서 왔다고! 이미 세번이나 죽어본 몸이란 말이야!
이지혁
죽었으면 이렇게 나랑 대화하고 있을 거 같진 않은데...?
뭐... 같은 좀비니까 통한건가...
리샨샨
네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해서 죽은게 세번째야. (사실 이지혁의 탓은 아니지만...) 제발 말 좀 들어라! 시간여행으로 돌아온거라고.
그리고 난 좀비도 아닌것 같아. 마지막엔 좀비한테 물려서 죽었으니까. 이건 가설이지만 좀비개한테 물리면... 좀비가 되는게 아니라 시간 여행만 하게 되는 것 같아. 네가 만났다는 그 선택받은 사람들,의 말처럼 말이야.
이지혁
말 듣고 있어..(;;) 뭐라고 해야될까...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정신이 이상해진 거 아냐?
리샨샨
나도 이런 말하는 내가 안 믿기긴 하는데. (이지혁을 설득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까도 끝까지 날 안 믿어서... 그런. 문득 이지혁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난다.) 더는 안되겠어. 나 혼자만의 일이라면 모를까... 그런 말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만나봐야해.
이지혁
그 사람? (아까 일을 상기한다.) 어려울 것 같은데...이미 시간이 꽤 흘렀고,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그냥 길에서 잠깐 얘기한 게 다야.
(리샨샨의 말에 대답해주면서 펜치를 고쳐든다.) 너, 어쨌든... 좀비에 감염된 건 사실이니까, 두고가지 않으려면 발치는 해야되는거고...
그, 치료방법이 나오면 나중에 틀니라도 맞춰줄게.
그럼...
GRRRIP-TIGHT!
기껏 목숨을 구해줬더니, 이지혁 이 자식이…!
익숙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번엔 도중에 방해해 줄 좀비조차 없습니다.
리샨샨
너 지금까지 내 말은 뭘로 들은거야 시발...!!
내가 위험상황이 오면 말해줘야 한다니까!
내가 널 살린건 잊었어? 이 미친새끼...!(온몸으로 이지혁의 접근을 막는다. 말그대로 지랄한다.)
GRRRIP-TIGHT!
분노와 간절함의 외침은 이 작은 방 안에서 울리다 사라집니다.
이내 차가운 펜치가 당신의 입안을 파고 들고.
빠직.
-
■ 우리는 어디로 오라 하는가.
생니가 살점에서 뿌리째 뽑혀나가는 고통을 각오한 그 순간.
뿌리를 절반 정도만 뽑은 이지혁이 당신의 입 안에 펜치를 걸친 그대로 손을 뗍니다.
고문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이지혁
....아?
GRRRIP-TIGHT!
그런데 이지혁이 당신보다도 당황한 신음을 흘립니다.
이지혁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그때’와 같이.
손을 덜덜 떨며 눈을 깜빡이던 이지혁은, 급기야 눈을 뒤집고 당신의 어깨로 쓰러집니다.
잠깐! 이건 좀 풀어주고….
이지혁
......
GRRRIP-TIGHT!
이지혁의 얼굴과 닿은 당신의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듭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위험할 정도의 출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인과관계를 찾아보려고 해도. 머지않아 당신의 뒤통수부터 집어삼키는 듯한, 어둠이 눈앞을 뒤덮어서….
ㅡ 팟 ㅡ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힙니다.
리샨샨
너 이 새끼 벌받는거야...
GRRRIP-TIGHT!
내가왜
어둠 속의 광경은 이전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위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등 안에 무언가 떠다닙니다.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익숙한 얼굴, 바로 당신입니다.
무수한 선택이 무수한 갈래로 갈라져서 당신의 한 장면 장면이, 무수한 불빛이 되어 주홍색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꼭 ‘디오라마’처럼 보입니다.
지능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GRRRIP-TIGHT!
…이지혁와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미래가 바뀌었을 때.
당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 과거에서 당신은 반드시 죽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만 있다면.
잠깐, 그렇다면 이번에는 당신이 ‘좀비에 감염되기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이지혁에게 묶여서 이를 뽑히는 무자비한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때,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주홍색 섬광이 멈추고, 시야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요. 뺨에서 느껴지는 이 얼얼한…. 어?
이지혁
...정신이 들어?
GRRRIP-TIGHT!
이지혁이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습니다.
뺨을 얼마나 맞았는지, 입안이 얼얼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는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지혁의 표정은 창백하고, 땀을 심하게 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덜컹거리는 소리.
그래요. 여긴….
'이틀 전', 우리가 함께 타고 있던 기차입니다.
여기까지 돌아온 건가요?
그럼 좀비가 발생하기 전이니까, 당신도 이제 자유인 걸까요?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익숙한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확인해 보면, 진푸른빛으로 얼룩덜룩 물든 상흔이 보입니다.
이지혁은 리샨샨에게서 등을 돌리고 짐을 급하게 챙기며 말합니다.
이지혁
...믿기 어렵겠지만, 기차 내에 좀비가 있대.
깨우느라 뺨을 좀 때린 건 미안... 그래도 두고 갈 순 없어서.
그런데 입가는 왜 그런 거야? 누구랑 싸우기라도 했어? 심각한데...?
리샨샨
윽... 이지혁... (얼얼한 뺨을 잡고 정신을 차려보고자 고개를 흔들어본다.)
...아무것도 아냐. 그냥 좀. 그나저나 좀비라고? (이젠 설명할 의지도 없다. 어차피 믿지 못할 일들 뿐이니까. 차라리 내가 물린 걸 숨기고 지나갈 수만 있다면...)
이지혁
어. 자, 빨리 짐 챙겨 (선반위에 있는 리샨샨의 짐을 꺼내 준다.)
GRRRIP-TIGHT!
문득 기차의 창문에 비친 리샨샨의 얼굴을 스스로 확인해 보면, 당신이 겪었던 일이 절대로 꿈이 아니라는 것처럼, 입가에 말라붙은 피들이 선명합니다.
이 핏자국은 계속해서 흉터처럼 당신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당신이 미래를 알고 있다는 징조라도 되듯이.
리샨샨
(또 돌아왔을 뿐인건가? 근본적으로 미래를 바꿀 순 없는 거야? 창에 비친 제 얼굴에, 미래에서 묻은 피를 닦아보고자 옷소매로 얼굴을 문질러본다.)
이지혁
(리샨샨 손목을 잡고 문쪽을 향해 걸어간다.) 기차 속도가 느려지면 바로 뛰어내리자.
GRRRIP-TIGHT!
그때였습니다. 차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아, 안녕하십니까ㅡ. 승객 여러분.】
【현재 기차 내에 발생한 폭력행위는, 좀비에 의한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만 희생하면 전세계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겸사겸사, 여러분을 제물로 바쳐서 저는 모서리를쫓는개가없는실낙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10분 뒤, 사용하지 않는 선로로 진입해 충돌 후 폭발할 예정입니다.】
【저의 사명을 이해해 주십시오.】
…혼미한 목소리가, 분명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지혁이 혀를 차는 사이, 기차는 점점 더 가속도가 붙습니다.
차창밖의 주홍색 불빛이 빠르게 점멸하며 질주합니다.
10분 뒤, 우리는 죽습니다.
이성판정합니다
리샨샨
...!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어려운 성공
이지혁
cc<=75 정신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GRRRIP-TIGHT!
리샨샨, 이지혁 이성 1d3 감소합니다
이지혁
1d3 (1D3) > 3
리샨샨
1d3 (1D3) > 1
system
[ 리샨샨 ] HP : 8 → 7
GRRRIP-TIGHT!
…그때입니다.
쾅쾅쾅!!
누군가 문을 마구 두드립니다.
복도 위에 붙은 명패가 '9호차' 칸에서 들리는 소리임을 알립니다.
우리가 있는 곳은 '10호차' 칸입니다.
이지혁은 익숙하다는 듯이 문을 열어줍니다.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당신도 기억하는 옆칸에 탄 남자입니다.
그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외칩니다.
외부인
들으셨어요? 미친 거 아닙니까? 차장이 기차를 박겠대요!
이지혁
그러게요... 아, 이쪽은 자고있다던 제... (잠시 고민한다.) 지인이에요.
외부인
(떨떠름한 기색으로 리샨샨를 훑어본다.) 예, 뭐. 좀비에 감염된 건 아니죠? 왜 저렇게 피투성이람.
리샨샨
감염됐으면? 아저씨도 물어줄까?
이지혁
(리샨샨 입을 막는다.) 하하... 그냥 누구랑 싸운거겠죠.
리샨샨
(그냥 다 짜증난다. 그래도 제 입을 막은 손을 떼어 놓지는 않는다.)
외부인
깰 만한 창문을 찾았어요. 잠시 이리로 와서….
이지혁
아, 네.
나 다녀올게. 놓고가는 것 없는지 살펴봐.
GRRRIP-TIGHT!
이지혁은 남자를 따라 사라집니다.
곧장 따라가도 괜찮고, 더 챙길 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봐도 괜찮습니다.
'11호차'로 이어지는 반대쪽 길의 경우에는 바리케이드가 쌓여 있습니다.
이지혁과 저 남자가 쌓은 것 같네요.
리샨샨
... 짜증나. (자신의 머리로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이런 상황에 빠진게 이지혁이었다면... 생각하며 이지혁이 하는 말이라도 듣자,싶어 주위를 둘러본다.)
GRRRIP-TIGHT!
리샨샨은 바닥에서서 못 보던 [수첩]을 발견합니다.
저 남자가 흘리고 간 것 같습니다.
리샨샨
흥. (수첩을 들어본다. 남이 쓴 수첩을 본다는 죄책감 따위는 없다.)
GRRRIP-TIGHT!
[수첩]
줍기만 해도 바스라질 정도로 망가진 수첩입니다. 남자의 물건이라기보다, 그도 어디선가 주운 물 건 같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정보란에 수첩의 내용이 업로드됩니다.
당신이 이해한 게 맞다면, 이 수첩의 주인이, ‘좀비’를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게다가 ‘개’에 관련된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수첩에 기차 티켓이 끼워져 있습니다.
리샨샨
...! 이 새끼... 지금 여기 있는건가? (티켓의 좌석 정보를 읽는다.)
GRRRIP-TIGHT!
8호차. …우리는 10호차의 뒷쪽 좌석입니다.
바로, 옆 옆 칸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덜컹, 끼이이이이이이익,
선로를 변경하며, 기차가 가파르게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이지혁이 이젠 돌아와야 합니다.
창문을 깼어도, 깨지 못했어도. 곧 기차가 충돌하니까….
당신이 이지혁과 남자와 함께 사라진 방향을 따라 코너를 돈 때였습니다.
당신은 목격하고 맙니다.
쓰러진 이지혁의 위에 올라타서 몇 번이고 칼을 내리찍는 남자의 모습을.
머리를 맞아서 쓰러진 건지, 바닥에 이지혁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흥건합니다.
이성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GRRRIP-TIGHT!
이성감소없습니다.
외부인
사,사람이 죽으면 반복할 수 있댔어, 죽음이 키워드랬어, 그러니까...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라도 살아야 해요. 저는 가족이 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GRRRIP-TIGHT!
…수첩의 내용을 저 남자도 본 겁니다. 그래서.
아까 멀쩡해보이던 남자는, 미친 것처럼 중얼거리면서 칼을 내리찍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리샨샨를 바라봅니다.
외부인
........
봤죠?
GRRRIP-TIGHT!
리샨샨은 민첩판정을 합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이 미친 새끼가...
GRRRIP-TIGHT!
당신은 남자의 손아귀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해 나옵니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벽으로 돌진하는 기차뿐.
눈앞에 붉고 흰 폭발 장면이 스칩니다.
아, 그리고 이어서 당신의 몸도 화마와 충격에 휩싸여서….
그 고통에 당신은 확신합니다.
‘또’ 반복될 겁니다.
이 모든 게, 그러니까….
-
■ ▒▒는 ▒디▒▒ 오라 ▒▒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뺨을 몇 번이나 내리치는, 아.
이지혁
...정신이 들어?
GRRRIP-TIGHT!
이지혁이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덜컹거리는 소리.
그래요. 돌아왔습니다.
입가의 핏자국과 좀비에게 물린 상처는 동일하며, 이후로 ‘당신이 아는 그 일들’이 쭉 펼쳐질 겁니다.
리샨샨
이지혁!
이지혁
(놀란다.) 왜,왜?
리샨샨
(돌아온 건 알았지만, 그렇게 처참하게 죽은 이지혁의 모습은 처음이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지혁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멀쩡하네.
이지혁
(만져진다...) 어,으응...
리샨샨
됐어, 그럼. 밖에 바리게이트... 세운 건 가상하지만 어차피 부숴질까 좀 부수자. 지금 12호차가 제일 안전해. (설득할 자신은 없지만 일단 그나마 넘어올 만한 거짓말을 던져본다.)
이지혁
뭐? 그걸 왜 부숴? (짐을 챙기다가 문득 리샨샨의 얼굴을 보고 말을 잇는다.)
너 다쳤어?
상처가 심각한데...?
리샨샨
별 거 아냐. 그딴 것보다 빨리 부숴야해. 그래야 12호차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
이지혁
(영문을 모르겠지만 우선 제 짐과 함께 리샨샨의 짐도 함께 선반에서 내린다. 짐을 줄까 했지만 본인이 갖고있기로 한다.)
GRRRIP-TIGHT!
그때였습니다. 리샨샨의 기억과 똑같이 차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아, 안녕하십니까ㅡ. 승객 여러분.】
【현재 기차 내에 발생한 폭력행위는, 좀비에 의한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
【10분 뒤, 사용하지 않는 선로로 진입해 충돌 후 폭발할 예정입니다.】
【저의 사명을 이해해 주십시오.】
…혼미한 목소리가, 역시 제정신이 아닙니다.
기차는 점점 더 가속도가 붙고, 우리는 10분뒤 죽을겁니다.
쾅쾅쾅!!
이제 리샨샨은 잘 알고있는 '누군가'가 10호차 문을 마구 두드립니다.
리샨샨
(짐 안주나? 라고 생각하다가 큰 소리에 몸이 먼저 움직인다. 10호차 문을 막아선다.)
이지혁 이 문... 열지 말자. 좀비인 것 같아.
이지혁
(9호차와 연결되는 10호차의 문앞, 리샨샨에게 다가간다.) 아냐, 저 분은 사람이야. 너 잘 동안 대화도 했고... 11호차 가는 문도 같이 막았어.
리샨샨
(젠장 역시 한번에 말을 듣는 법이 없어!) 그 사이에 물린 것 같아! 난 알 수 있어!
봐!(자신이 물린 상처를 보여주고 만다.) 같은 좀비끼린 그런 게 느껴져. 저 사람 아까 물렸어, 확실해.
이지혁
(놀라서 리샨샨의 어깨를 가리는 옷을 급히 잡아당긴다.) 야..! 너 물렸다고...?!
리샨샨
어... 그렇게 됐어.
이지혁
(상당히 심각해보이는 상처에 눈을 찌푸리며 당황한다.) 뭐가 어떻게 되면 이렇게 되는데?!
리샨샨
(니 땜에) ... 그런 게 있어. 아직 진행중이니까 지금은 됐고 나중에 이빨이라도 뽑든가. (체념했다.)
12호차로 가려면 문을 열긴 해야 하니까... 문 열자마자 저 좀비를 잡고 뛰어가는 거야. 알았지? 내가 죽일 테니까 넌 그냥 뛰어서 12호차에 사람이 있는지만 확인 해.
이지혁
...11호차에는 좀비가 바글바글했어. 그런데 12호차에 가야한다고...? 왜? (설명이 필요하단 눈치다.)
리샨샨
그게... 그러니까... (이지혁을 어떻게 말로 설득하지?;;;)
그러니까... 12호차에 좀비를 만든 주범이 타있어서... 그 녀석을 족쳐야해. (짧은 순간 머리를 굴려봤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우긴다고 들어줄 이지혁이 아니란 걸 알고있다.)
이지혁
(미심쩍은 표정이다.) 확실히 12호차는 본 적 없긴 한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마치 미래에서 온 거 같이 굴고...
리샨샨
... 미래에서 왔다고 하면?
이지혁
...? (미심쩍...) 10호차에는 아직 좀비가 오지 않았는데, 네가 좀비에 물려있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나보고 네 말을 믿으라는거야?
리샨샨
... 믿든 안 믿든 네 자유야. 나도 널 말로 설득할 자신은 없거든. 지금까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니까.
그래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건... 여기서 같이 살아남고 싶다는 거 하나야. 그건 믿어줘.
cc<=25 말재주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어려운 성공
이지혁
(답지 않게 침착한 리샨샨에, 물질적인 증거가 없긴 해도 심증으로 믿게 되는 모양이다. 마치 좀비가 나타날 것을, 이상한 안내방송이 송출될 것을, 9호차의 사람이 문을 두드릴 것을 알고있었다는 듯한 여태까지의 리샨샨의 반응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바리케이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2호차로 가야된다고 했지? ...나도 너랑 똑같아. 같이 살아남고 싶어.
GRRRIP-TIGHT!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이 좀비 사태가 시작된 근원지, '12호차'입니다.
12호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3번의 판정이 필요합니다.
리샨샨과 이지혁 중 한 사람만 성공해도 되며, 모두 판정에 실패할 경우에는 hp를 1D5점 차감합니다.
이것으로 hp가 0이 되면 이 챕터를 반복합니다.
우선 문을 막은 바리케이드를 치워야 합니다.
근력판정입니다.
리샨샨
이지혁...! (좀 감동한듯, 이번에도 웃을 상황은 아니지만 웃음이 나온다.)
cc<=60 근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좋아, 이건 내가 치워주... (밀어보지만 꿈쩍도 안한다.)
(말없이 쳐다본다.)
이지혁
... (당황...)
cc<=65 근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GRRRIP-TIGHT!
바리케이트를 옆으로 치웁니다.
문을 열면, 피범벅이 된 창문이며 의자, 굴러다니는 팔 다리…. 잇자국이 남은 끔찍한 살덩어리 들이 보입니다.
11호차 내에 우글거리는 좀비가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뛰어서 돌파해야 합니다.
민첩판정입니다
리샨샨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이지혁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GRRRIP-TIGHT!
리샨샨은 좀비에 잡힐뻔한 이지혁의 손목을 잡고 당겨, 좀비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11호차에 바글거리는 좀비 무리를 돌파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달라붙는 좀비들도 있습니다.
벌써 부패해가는 것처럼 역한 냄새가 납니다.
전투 기능을 사용해서 떨쳐냅니다.
리샨샨
cc<=65 근접전(격투)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이지혁
cc<=50 근접전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리샨샨
이지혁, 정신 똑바로 안차려? (접근하는 좀비를 발로 찬다.)
이지혁
(근접전 수치를 어케 높이는데ㅜ...)
리샨샨
(평소에 좀 싸우고 다녔어야지. 무식하게 힘으로 이빨만 뽑고...)
이지혁
아,어..미안.. (이빨은 무슨소리지?)
GRRRIP-TIGHT!
11호차 내에 무사히 진입했다면, 좀비가 얼마간 없는 복도 쪽으로 나와서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칸 내에 리샨샨이 찾는 수첩의 주인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비규환이고요.
리샨샨, 지능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GRRRIP-TIGHT!
그 사람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겁니다.
어디에? 수첩의 내용을 참고합니다.
다시 지능판정, 또는 행운판정을 돌릴 수 있습니다
리샨샨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GRRRIP-TIGHT!
리샨샨은 문득 수첩내용에 어떤 장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리샨샨
(어딨는거야 시발...! 난 이런 거 잼병이라고!)
(급한 마음에 수첩이라도 다시 펼쳐본다.) 혹시 화장실?
GRRRIP-TIGHT!
…복도의 화장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용중’ 표시가 되어 있고, 잠겨 있습니다.
닫힌 문 틈 사이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때라면 안에 좀비가 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에게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습니다.
잠긴 문은 근력 판정으로 뜯어낼 수 있습니다.
리샨샨
cc<=60 근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GRRRIP-TIGHT!
쾅!
그리고 문이 열리면.
안쪽에는 몸을 웅크리고 구석에 처박힌 사람이 머리를 감싼 채 당신을 올려다 봅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의 두께. 처음 보는 의복 양식, 말라붙은 피와 엉긴 진액들….
아, 저 녀석이 ‘시간여행자’입니다.
리샨샨
이 새끼... 잘걸렸다.
???
헉, 허억....
GRRRIP-TIGHT!
그의 번들거리는 동공이 좁아졌다가, 팽창했다가, 갑자기 코피를 주륵 흘리면서 중얼거립니다.
???
어, 어떻게. 모서리가 없는 곳인데. 어떻게 찾아온 거지?
GRRRIP-TIGHT!
그 말대로 좁은 기차 화장실 안에는 모서리가 없이 모든 선반이 둥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나 난장판이라니.
벽이고 거울이고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고, 이지혁은 주춤 뒷걸음질을 칩니다.
세면대에서는 무언가 불룩불룩 솟아오르며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저것이 좀비의 원형이 되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목격하면 이성 판정합니다.
이지혁
cc<=75 정신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
미안, 미안해. 싫어. 살려줘.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모서리를 쫓는 개들도 좀비, 좀비에는,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
GRRRIP-TIGHT!
거울에는 또 무슨 처리를 한 건지, 거울이 울룩불룩하게 일그러져서 형상을 그대로 반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리샨샨은 거울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볼까요?
리샨샨
(본다.)뭐야 이 거울은?
GRRRIP-TIGHT!
좋아요. 거울 너머에 있는 것은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거대한 개 머리를 짊어진 무언가가 서 있습니다.
사실 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눈알은 셀 수 없이 기포처럼 솟아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입가는 피범벅을 한 채로, 샛노란 안광을 번뜩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저것이, 당신입니다.
이성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GRRRIP-TIGHT!
이성 - 1d3 감소
1d3 (1D3) > 3
그래요. 당신이 물린 것은 보통 좀비 개가 아닙니다.
바로 저 사람이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하던 ‘모서리를 쫓는 개’가 구울에 감염된 개체였단 말입니다.
덕분에 당신은 ‘모서리를 쫓는 개’의 추적을 받지 않고도 이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ystem
[ 리샨샨 ] HP : 7 → 4
GRRRIP-TIGHT!
아니, 시간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죽음을 반복하며 세계를 떠돌게 된 게 아니라?
???
시간여행같은거다신하지않을게요디,디오라마도뭐든전부잊을게요제발,싫어모서리속으로찌그러지기싫어어어어어-!!
GRRRIP-TIGHT!
그때입니다. 몸을 웅크리고서 중얼거리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리샨샨를 밀치고 좀비들이 득실대는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그가 좀비 틈새로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쨍그랑-!
창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 몇 마리가 창문 바깥으로 함께 뛰어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빨리 달리는 ktx기차에서 뛰어내리다니, 분명 죽었을 겁니다.
???에게 광기 발현
도주로 인해 사망합니다. 광기는 세계선을 넘어서 지속됩니다. 세계가 반복되더라도 저 사람은 곧바로 이 기차에서 뛰어내리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지혁이 미묘하게 폭력적이던 것도,
그의 눈이 기묘하게 번들거리던 것도, 그 역시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미쳐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이제 남은 것은, 빈 화장실을 앞에 둔 당신과 이지혁.
그리고 저 사람이 도망치면서 열어놓은 복도의 문.
…그러나 어째서인가, 좀비들은 당신에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정신 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GRRRIP-TIGHT!
어디선가 매캐하게 타는 냄새가 납니다.
좀비들이 당신에게 바로 달려들지 못하고 주춤, 물러납니다.
더 커다란 맹수 앞에서 몸을 사리는 듯한, 그 모습….
리샨샨의 이마 위로 뜨거운 침이 뚝뚝 떨어집니다. 고개를 드세요.
검붉은, 이따끔 주홍색 빛이 반짝이는 연기가 어린 기괴한, 수만개의 광원을 머금은, 그 존재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마주하게 되는 그 샛노란 안광! 거울에서 마주한 당신의 얼굴과 똑 닮은, 그 인지 바깥의 거대한 '모서리를 쫓는 개'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리샨샨, 이성 판정합니다.
리샨샨
cc<=65 정신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GRRRIP-TIGHT!
인간의 얄랑한 이성과 기억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저 무한한 세계와 시간과 공간의 진리를 마주보며 머리가 말 그대로 쪼개지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이성 1d3감소
1d3 (1D3) > 2
틴달로스의 개들이 당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킁킁거리다가,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당신의 왼팔을 물어뜯습니다.
살점이 날카로운 이빨 아래에서 뜯기고 해체되며 짓이겨지고 뭉개지며, 당신은 기묘하게 개운한 감각을 느낍니다.
system
[ 리샨샨 ] HP : 4 → 2
GRRRIP-TIGHT!
당신에게 속해서는 안 되는 이질적인 것들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의 왼팔을 포식한 틴달로스의 개-개라고 불리지만 사실 전혀 개처럼 생기지 않은 그 끔찍한 비정형의 연기 덩어리-들은,
기차 바깥으로 떨어진 목표물을 찾아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주홍색 불빛이 눈앞에 튀기는 것과 동시에.
-
■ 마 지 막
...
평화로운 기차 안, 리샨샨은 꾸벅꾸벅 졸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뺨을 갈기는 이지혁도 없고. 이를 뽑는 이지혁도 없고. 차를 운전하는 이지혁도 없는 무척 평화로운 기차 안.
당신은 이지혁과의 타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 이 기차에 타 있었습니다.
이지혁이 10호차 문을 열며 들어옵니다.
리샨샨
이지혁!
이지혁
어? 일어났어?
...왜?
리샨샨
그냥 불러봤어.
이지혁
불길해...(혼잣말로 중얼거린다.)
GRRRIP-TIGHT!
…이제, 전부 끝난 걸까요?
아주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리샨샨
응? 난 길한 것 같은데. (액땜을 제대로 했으니까.)
이지혁
...커피 마실래? (리샨샨 몫의 캔커피를 건넨다. 본인의 것은 이미 마시고 있다.)
리샨샨
캔커피... (평소라면 니나 쳐먹으라고 했을 음료수다. 하지만 오늘은 좀 먹고 싶을지도.)
줘. (커피를 가져간다.)
이지혁
...(좀 놀란다.)
예의상 묻긴 했는데, '니나쳐먹어' 라고 말할 줄 알았어.
리샨샨
뭐, 축하주 정도는 마셔야 될 날이니까.
(그러나 한입 마셔보고) 역시 맛없네.
이지혁
아, 응... (뭘 축하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묻지않기로한다.)
아, 그러고보니... 캔커피 사러갔는데, 자판기 근처에 있던 사람이 하는 말이, 옆칸의 화장실에서 뛰쳐나온 사람이 그대로 창문을 깨고 떨어졌대.
개 공포증이라도 있었나. ‘모서리를 쫓는 개’ 어쩌구 하며 그랬다고 하던데...
소설 얘기겠지?
리샨샨
글쎄? (별 관심 없다는 듯 캔커피를 들이킨다.)
역시 난 운이 좋다니까.
GRRRIP-TIGHT!
그 좀비를 만들어낸 녀석은 이번에는 좀비를 만들어내기도 전에 죽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좀비 감염 사실도 없던 일이 되었으며, 이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일도 없어 보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ㅡ. 승객 여러분.】
【본 기차는, 30분 뒤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합니다.】
정상적인 차장의 안내방송도 들려옵니다.
그때, 이지혁의 시선이 객실의 천장에 달린 작은 모니터에 닿습니다.
…왜지? 하필 좀비 영화가 나오고 있네요.
이지혁이 질색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지혁
윽, 나는 절대로 좀비가 되고 싶지 않아.
너는?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해줄까?
리샨샨
... ... (이지혁... 뭔가 기억하고 있는 거 아냐? 말없이 노려본다.)
이지혁
...? 왜...?;;;
리샨샨
어떻게 해줄까?라니, 설마 내가 너보다 먼저 좀비가 되겠냐.
만약에 네가 먼저 좀비가 돼도 걱정하지마~ 날 못 물게 이빨만 살짝 뽑고 꽁꽁 묶어서 데리고 다녀줄테니까.
이지혁
...물어본 내 잘못이다. 이빨은 왜 뽑아? 폭력적이긴... (질색한다.)
리샨샨
... ... (이지혁의 발을 밟는다.)
이지혁
?! 왜..?;;;
리샨샨
누가 폭력적이라고~?
이지혁
...아냐... (네가...라는 표정으로 말을 흐린다.)
GRRRIP-TIGHT!
ENDING. 신이 갈 수 없는 디오라마.
리샨샨, 이지혁 생환.
리샨샨은 앞으로 1D6주 동안 알 수 없는 치통에 시달립니다.
리샨샨은 앞으로 1D6주 동안 개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광기 및 이성 감소는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뒤 전부 회복합니다.